(요가북w 스펙)
- 모델명 : Lenovo YOGA Book with Windows
- 화면 : 25.65cm(10.1인치) / FHD 1920x1200 / LED백라이트 / 광시야각
- CPU : 인텔 / 아톰 / 체리트레일 / x5-Z8550 (2M Cache, Quad-Core, 1.44Ghz 터보 시 2.4Ghz)
- RAM : 4GB / LPDDR3
- 저장소 : eMMC / 64GB (외장 Micro SD 슬롯 제공. 최대 128GB.)
- 오디오 : DOLBY Audio Premium
- OS : Windows 10 Home (64bit)
- 인터페이스 : Micro HDMI / Micro 5 pin USB
- 카메라 : 전면 200만 화소 / 후면 800만 화소
- 무선연결 : 802.11 abgn/AC (2,4Ghz, 5Ghz) 듀얼밴드
- 블루투스 : Blutooth 4.0
- 배터리 : 최대 13시간 / 8500mAh 리튬폴리머
- 크기/무게 : 256.6mm x 170.8mm x 9.6mm / 690g
[서론]
지난 블프 시즌에 부인님 조공용으로 요가북w를 질렀더랬습니다.
약 한달쯤 지나고.. 지난주 목욜에 도착했어요.
원래는 "출퇴근용 웹툰 뷰어로 쓸껀데.. 기왕이면 오피스 프로그램으로 간단한 업무들 처리도 가능했으면 좋겠어. 싸고 좋은걸로 하나 골라줘~".. 라는 주문에.. 'chuwi, teclast, onda'.. 같은 브랜드의 2~30만원대 저가형 중국산 듀얼 태블릿을 뒤지고 있었는데요.
정신을 차리고 보니까.. 요가북의 결제 및 주문 완료 문자가 찍혀있었던 겁니다. 부인님께서 쓸 기기지만.. 저의 호기심과 욕망이 묻어난 결과물입니다. 싸고 좋은건 없는거야.. 비싸고 예쁜건 있어도.. ㅎ_ㅎ
그리하여.. 제가 수령 받아서 셋팅을 핑계로 한동안 이것저것 만져보았고.. '얼마줬냐. 왤케 비싸냐. 얼마나 좋은거냐.' 3단 냐냐냐 폭격을 받아가며.. 리얼펜과 함께 요가북을 손에 들려줬더니 1시간 가량 만져본 후.. '이쁘네, (필기)신기하다, 맘에드네' 의 수렴 과정을 거쳐서 지금은 부인님의 가방에 고이 넣어져 있네요. 재미있게 잘 써주기를.
이제, 요가북에 대한 주관적인 소감과 평가를 편하게 텍스트로 적어보려고 합니다.
[외관]
오~ 멋집니다. 군더더기 없이 자알~ 빠졌고 얇고 가볍습니다. 휴대용 기기의 크기라면 저는 작을수록 좋다고 생각합니다.(에버노트 머신으로 아직도 소니 바이오P를 현역으로 굴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정도의 크기와 무게라면 10인치대 휴대용 기기로썬 최선의 선택인 것 같습니다. 키보드를 가지고 있으면서 이보다 가벼운 기기는 아직 못봤으니까요.
요즘 기기들 답지않게 화면 주변 베젤이 상당히 넓직한데.. 이 덕분에 태블릿 모드로 쓸 때에 터치미스없이 안정적으로 파지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키보드 및 디지타이저가 되어주는 판의 표면이 까칠해서 태블릿 모드로 파지할 때 그립이 안정적이게 되더군요.
화면과 입력부를 연결하는 와치 힌지가 인상적입니다. 어떤 각도로 굽히던지 적당한 힘으로 고정이 되어주고 360도 자유자재로 부드럽고 거부감없이 조작됩니다. 시각적으로 공대감성이 묻어나는 것이.. '기계' 를 다루고 있다는 기분을 들게 해줍니다.
KODI 설치해서 NAS의 영상 틀어서 A자 형태로 세워놓고 윈태블릿 뷰어처럼 써봤는데.. 거치대도 따로 필요없고 좋았습니다. 웹서핑할때에는 키보드 터치패드 조작 맟 스크롤보다는 화면을 손가락으로 직접 터치하는 태블릿 모드가 편하네요.
[필기]
이 필기와 관련된 매력이야말로 요가북의 핵심 구매 포인트인 것 같습니다.
MS 원노트를 켜놓고 이것저것 쓰고 그리고 해봤습니다. 원노트 말고.. 요가북 필기 용도로 더 괜찮은 소프트웨어가 있을지 아직 모르겠습니다.
먼저, 리얼펜은 확실히 신기하더군요. 종이에 필기하면 그것을 실시간으로 디지털화 시켜주다니.. 호옹이~
펜의 움직임과 모니터 화면에 그려지는 선의 움직임은 시간차 딜레이 없이 실시간으로 반영과 기록이 잘 됩니다.
과거에 한동안 아이패드와 JOT펜 조합으로 필기 노트로 써봤었는데.. 이렇게 미끄러운 유리에다가 붕 뜬 느낌으로 필기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더군요.
볼펜촉과 종이 조합이 아닌.. 기본촉으로 표면에 바로 필기를 해봐도 디지타이저 역할을 하는 판의 표면이 적당히 까칠까칠 저항이 있어서 필기감이 색달랐습니다. 서걱서걱 연필의 사용감과 유사하다고 해야할까요. 화이트보드와 칠판의 차이 정도라고 비유하면 이해가 쉬울까요. 꽤나 손맛이 괜찮습니다. 실제 본인의 손글씨 솜씨가 거의 그대로 나와주는 것 같습니다.
교체가 가능한 펜촉을 볼펜촉-기본촉을 번갈아 가면서 쓰는 것은.. 솔직히 실사용하기엔 꽤나 번거로웠습니다. 기본 제공되는 리얼펜은 그냥 볼펜촉을 끼워 사용하기로 하고.. 정전식 펜을 따로 구매해서 두개 들고 다니면서 쓰는게 낫겠다 싶어 잽싸게 알리에서 '레노버 디지타이저 펜' 키워드로 검색해서 적당한 9불짜리 펜을 하나 샀습니다. 이제, 까먹고 있음 오겠지요.
리얼펜의 볼펜촉 리필심 확보는 조금 신경쓰이는 부분입니다. 레노버 공홈에서 3개 묶음에 15불에 판매중입니다. 배송비 빼더라도 리필 펜촉 1개당 한화로 5천원이 넘습니다. 못 사서 쓸 정도까지는 아니라도 하더라도.. 약간 부담스럽죠. 검색 좀 해보니까.. 요가북 쓰는 분들께서 벌써 대체용 볼펜심들 이것 저것 실험들도 해보시고, 뭐가 되더라 안되더라를 언급하고 계시던데.. 이런 실험과 도전 끝에 대체제가 발굴이 된다거나.. 알리익스프레스에서 저렴이 카피 제품이 나오거나.. 해주면 마음놓고 쓸 수 있을텐데... 여튼 그렇습니다.
[키보드]
우선, 태블릿과 블투 키보드를 따로 챙겨다니는 것은 꽤 번거롭습니다. 가방에서 태블릿 꺼내고, 키보드 꺼내고, 충전 케이블 주렁주렁.. 배터리도 각자 챙겨줘야하고.. 하지만 생산성 향상을 위해서 키보드는 포기하기 힘든 필수 도구입니다.
안드로이드 버전보다 10만원 더 비싼 윈도10 버전으로 고른 것은 오피스 프로그램으로 간단 업무도 처리하고자 하는 목적이었습니다만.. 막상 써보니까 헤일로 키보드의 적응 여부가 관건이겠더군요.
10인치 윈도우 머신에 키보드가 붙어있으면서 700g 미만의 무게라는 점은 정말 큰 매력이었습니다. 최근에 미니 포터블 윈도우 머신으로 가장 눈여겨봤었던 ASUS T100chi도 1kg가 넘거든요. 근데 요가북의 키보드가 일반적인 키보드가 아니라 스마트 디바이스의 터치 키보드 확장판의 느낌이라는 점이 조금은 함정입니다.
요가북의 헤일로 키보드 소리와 진동은 바로 껐습니다. 매우 거슬립니다. 도움을 준다기보다 방해받는다는 느낌이 더 컸습니다. 햅틱 진동 세기를 조금 줄이면 괜찮을 것도 같은데.. 진동 세기 설정이 없는건지 못찾는건지.. 여튼 소리와 진동 둘 다 끄고나서 터치될 때의 손가락 마찰음과 손끝 촉각에 의지하는 편이 저한테는 훨씬 타이핑하기에 낫더군요. 터치키보드에 익숙한 세대라서 그런걸까.. 조금 버벅거리다보니까 금방 적응이 됩니다. 숙련이 필요하다는 점이 관건이겠으나, 적응되면 꽤 정확하고빠른 타이핑이 가능합니다. 레노버 발표자료에 헤일로 키보드 오타율이 낮았다라고 언급했던 부분은 과장은 아닌 것 같았습니다.
손가락이 완충장치 없는 바닥면을 계속 때려야하므로 손맛도 별로고 피로도 누적이 클 것이라고 예상되지만.. 어차피 이걸로 종일 타이핑할 것도 아니고.. 서브용임을 감안하면, 부피와 무게를 줄이면서 훌륭한 생산성 도구를 갖췄다는 점에서 만족감이 더 큽니다.
[성능]
정량적인 측면에서의 성능과 정성적인 측면에서의 성능에 대해 함께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아톰 cpu에 파워풀한 퍼포먼스를 기대하는 사람은 없겠지요. 10인치 FHD 화면의 서브용 윈도우 휴대기기로써 수긍하고 사용하기에는 충분하다 느꼈습니다. 가방에 넣고 다니면서 쓸 수 있는 이미지 및 동영상 뷰어라던가, 노트, 워드, 엑셀, 웹서핑용 도구로써는 전혀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이걸로 게임도 돌리고 싶고, 헤비한 툴을 돌리고자 한다면.. 그때부터는 아쉬움과 답답함이 점점 커지리라 생각됩니다.
가격 대비 성능을 따져보자면.. 요가북은 가성비가 뛰어난 물건은 아니다. 라고 말하는게 맞을껍니다.
보통 cpu, ram 따위가 들어간 전자기기를 놓고 평가하거나 고를때.. 합리적인 측면의 '가성비'를 많이들 따집니다. 70만원에 이정도 스펙과 성능? 냉정하게 아쉽습니다. 같은 값으로 구매 가능한 더 좋은 성능의 노트북, 태블릿들의 선택지는 많이 있습니다.
헌데, 소비자 입장에서 도구를 고를 때에.. 감성적인 욕구를 채워주는 상품에 합리적이지만은 않은 투자와 지출을 하고나서 만족하기도 합니다. 요가북은 필기 도구로써 감성적인 욕구를 채워줄 수 있는 기기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른 디지털 디바이스에서 느낄 수 없었던 아날로그적인 묘한 감성. 불편하고 비싸지만 블랙베리의 물리자판만이 줄 수 있었던 그것과 유사하다고 해야할지.. 요가북은 '필기'를 좀 더 즐겁게 하기위한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제공하는 차별화된 디지털 도구라고 보여집니다
단지 '필기'가 아니고서라도.. 자체 키보드를 탑재한 가장 가볍고 날렵한 휴대용 트랜스폼 윈도우 노트북/태블릿이라는 점 + 예쁘다.. 라는 것으로도 저에게는 충분히 구매하고나서 만족할만큼의 매력으로 다가왔구요.
실사용자인 제 부인님께서는 근래 들어서 그림 스케치를 취미로 배우면서 즐기고 있는데.. 요가북으로 이것 저것 그려보더니 실제 펜으로 종이에 그리는 것들을 그대로 디지털 파일로 저장도 하고 편집도 되는 모습에 매우 흡족해 했습니다. 이렇게 수치화 시킬 수 없는 '필기' 감성과 관련된 부분의 퍼포먼스까지 감안하면 성능은 합격점을 주어도 괜찮은 기기라고 생각됩니다.
[기타 - 통신모듈]
LTE 모델이 올해 12월에 LG유플러스를 통해서 출시된다고 합니다. LTE 모델은 외관을 해치지 않고 마이크로SD 슬롯 옆에 스마트폰처럼 유심칩을 같이 꽂아서 데이터쉐어링 등으로 독립적이고 자유로운 인터넷 연결이 가능합니다. 이 사실을 저는 요가북을 수령받고 나서야 알았습니다.
와이파이 노트북/태블릿을 들고다니면서.. 자유롭게 인터넷 연결을 사용하려면 '스마트폰 테더링, 포켓파이, LTE USB 모뎀' 정도의 방법이 있습니다.
현실적으로 휴대폰 테더링이 가장 편리하고 경제적인 해법입니다.
포켓파이는 따로 요금을 더 내야하고.. 충전하고 챙겨야하고.. 번거롭죠.
데이터 쉐어링이 가능한 LTE USB 모뎀을 휴대하는 것도 방법인데.. 요가북에 이 방법을 쓰기에는 좀 부담스럽습니다.
요가북에 USB 장치를 연결하는 방법이라고는 충전용이자 확장용으로 나 있는 마이크로 5핀 슬롯 1개가 전부거든요. 여기에 OTG 젠더를 써서 USB 장치를 1대 연결할 수 있습니다. 완전 불편. 단단하게 고정도 잘 안될텐데.. 이걸 꽂아서 태블릿 모드로 쓰는 걸 상상해보면.. 옆에 뭐가 주렁주렁.. 좀 아닙니다.
부인님께서 외부에서 요가북으로 인터넷도 자유롭게 쓰기를 원하는 것 같았는데.. 미리 알았더라면 LTE 모델을 기다렸다가 살껄 그랬나.. 뭐 이걸로도 어찌어찌 쓰면 쓸테지만.. 개인적으로 조금 찜찜한 부분입니다.
[맺음말]
한창 게임하던 20대에는 퍼포먼스와 가성비를 우선시하는 기준으로 각종 제품들을 선택했었습니다. 그 창창하던(?) 시절을 보내고... 지금은 성능에 큰 욕심이 없고, 그런 성능이 필요도 없고.. 조금 더 편하게 쓸 수 있다거나, 조금 색다른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제품 선택의 기준이 된 것 같습니다. (사실, 성능에 대해서 큰 걱정을 안해도 될 정도로 웬만큼 하드웨어 성능들이 올라왔기도 하고요.)
최근 들어서는 PC, 디카, 노트북, 스마트폰, 스마트밴드.. 따위 카테고리들의 제품들이 다 고만고만 예측 가능하거나 익숙한 기능들을 보유하고 있다보니까.. 새제품을 구매하고나서 만져보면서.. 새로움에 대한 신기함과 흥분을 선사하는 제품을 만나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런데 요가북은 만져보는 내내 기분좋은 흥분감을 느낄 수 있는 잘 만들어진 제품이었습니다.
구매를 고민하시는 분들에게, 혹은 궁금했던 분들에게.. 간접 체험을 해볼 수 있는.. 도움이 되는 글이었기를 바라면서.. 이만 줄입니다.
그럼, 즐거운 금요일, 행복한 연말들 보내시길요!
참고) 레노버 요가북 / 호환펜을 찾아서
참고) 요가북에 USB형 4G LTE 모뎀 장착기
레노버 요가북. 조금 비싸지만 신기한 요가북.
Reviewed by 우비고고
on
12/23/2016 12:31:00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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