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루트 요약]
(1일차)
거제 외도 보타니아 (feat. 해금강 유람선 투어)
거제 신선대 전망대 + 신선대
거제 바람의 언덕 + 풍차
첫째날 숙소. 와우펜션.
(2일차)
거제 바람의 핫도그
통영 케이블카. 미륵산.
통영 중앙시장, 거북선
통영 강구안 어시장
통영 동피랑 벽화 마을
둘째날 숙소 - 생각속의집
(3일차)
일어나서 아침먹고 집으로 복귀
----- 1일차 -----
#. 거제 외도 보타니아 (feat. 해금강 유람선 투어)
국내에서 제주도 다음으로 큰 섬 거제도는 60여개의 인접해 있는 섬을 지녔다고 합니다.
그 섬들 중 하나인 한국의 지중해라고 불리는 외도 보타니아를 먼저 들르기 위해서 구조라 선착장으로 갔습니다.
배 시간은 딱 정해져 있기 때문에 가급적 스케쥴 우선 순위로 잡는 것이 좋겠죠. 미리 티켓 예매는 필수입니다.
선착장도 여러 종류가 있고, 예매 사이트도 많습니다.
저는 외도팡팡 사이트를 이용했습니다.
해금강 유람선 투어 티켓팅
성인 1명당 왕복 : 평일 13,000원 / 주말 15,000원 / 성수기 17,000원
외도 보타니아 입장권
성인 1명당 11,000원
해금강을 유람선으로 투어를 한 뒤에 외도 보타니아를 들러 상륙했다가 다시 출발지로 돌아오는 프로그램입니다.
외도 보타니아에서는 1시간 30분정도 관광 시간을 줍니다. 전부 합해서 대략 2시간 30분 정도 걸렸던 것 같습니다.
선상 투어는 어딜가나 그렇듯이..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면서 자연이 빚어낸 아름다운 경치를 구경하는 정도입니다. 동물 닮은 암석, 사연 깃든 돌무리.. 등의 설명을 듣고 있노라면.. '아, 내가 여행을 오긴 왔구나' 라는 기분이 들게 해주죠. 저는 풍경도 좋았었지만.. 50년을 관람선 캡틴으로 보내셨다는 노장 선장님의 내공이 꽉 들어찬 입담의 구수하고 유쾌함 넘치는 가이드 멘트들이 너무 재밌었던 기억이 더 강하게 남아있네요.
외도 보타니아는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저 그랬던' 관광지였습니다. 각종 포스팅을 보면.. 그리스에 온 것 같다느니.. 지상 낙원이라느니.. 너무 찬양 일색이었던지라.. 조금 기대를 했었습니다만, 역시.. 자연 경관은 사람의 손이 닿지 않을수록 감동의 크기가 커지는 것 같습니다. 사람의 손으로 지나치게 잘 가꾸어진 인공섬이 주는 감동이란.. 저한테는 크게 와닿지 않더라구요. 음.. 알기쉽게 표현을 해본다면, 놀이기구 없는 자그마한 에버랜드 같은 느낌이었다.. 라고 해야 할까요?
투어를 모두 마치고 선착장으로 돌아올 때에 선장님께서는 직접 운영하시는 '선장 멸치 직판장' 영업/홍보를 귀엽게 던지시며 마무리를 하십니다. 위트있는 가이드 운영에 보답하는 의미로 멸치 한상자를 사가지고 왔었어야 하는데.. 집에서 당최 요리를 해먹지 않는 저로써는 멸치가 필요가 없었습니다. 감사의 마음을 담아 선장님께 목례를 하는 것으로 좋은 투어에 대한 나름의 답례를 했습니다. 지금 기록하면서 다시 생각을 해보니.. 그냥 사올껄 그랬나.. 조금 후회가 되네요.
#. 거제 신선대 전망대 + 신선대
사실, 신선대 전망대는 포토존이고.. 신선대 라는 곳이 관광지더군요.
전망은 좋습니다. 사진 한장 찍고 다시 차를 타고 왔던 길을 돌아서 내려갑니다.
거제 팔경 중 하나로 신선들이 놀다 갔다는 신선대. 승진을 바라는 사람이 소원을 빌면 승진을 할 수 있다고 알려진 곳.
저는 승진에는 관심이 없었고..ㅋㅋ 다양한 기암괴석과 푸른 바다를 탁 트인 곳에서 볼 수 있는 곳입니다.
신선대 입구에서 트럭을 파킹해놓고 군밤 팔던 아주머님이 기억나네요.
신선대로 가는 길이 어딘지 헤매다가.. 이 아주머니 덕분에 '아 여기로 가면 되는군' 이라고 짐작할 수 있었거든요.ㅎㅎ
여튼간에 바닷가 풍경은 가슴을 탁 트이게 해줍니다. 소금기 품은 바람 내음을 실컷 맡을 수 있었습니다.
#. 거제 바람의 언덕 + 풍차
바람의 언덕으로 걸어가면서 아기자기한 맛이 있는 어촌 마을 (몽돌해변으로 유명한 학동마을) 이 내려다보이는데요. 그 풍경이 그림 엽서에 나올법한 꽤 볼만한 풍경입니다.헌데.. 걸어가는 길목 초입의 엔젤리너스 건물과 저~쪽 아래에 내려다보이는 투썸플레이스 간판이 감동을 해치더라구요. ㅎㅎ 목이 말라서 엔젤리너스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잔을 사들고 나와서 걸었더랬는데.. 제 인생 최악의 커피맛이었습니다. 그냥 물 마실껄.
길 따라서 쭉 걸어가다보면.. 바람의 언덕 입구에서 큰 풍차가 반겨줍니다. 그리고 계속 길 따라서 쭈욱~ 아래까지 내려가면 해변과 맞닿아 있는 언덕에서 바람을 온 몸으로 안아볼 수 있습니다. 제주도의 섭지코지와 비슷한 느낌이 나는.. 그런 곳이었습니다.
#. 첫째날 숙소. 와우펜션.
경상남도 거제시 동부면 학동리 195-2
(경상남도 거제시 동부면 고촌길 34)
비수기 평일 168,000원 / 가스그릴 20,000원
그리 나쁘지 않은 펜션이었습니다. 방은 복층으로 되어 있고, 나선형 계단을 올라가면 침대가 있는 구조였습니다.
또한, 각 방마다 테라스에 월풀 욕조가 있어서 밤바다를 내다보며 뜨끈한 물에 몸을 담가서 피로를 풀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테라스의 식탁에 편히 앉아서 저 멀리까지 바다가 펼쳐진 풍경을 바라보면서 커피를 즐길 수 있어서 좋았었습니다.
----- 2일차 -----
#. 거제 몽돌 해변
숙소에서 5분 거리에 멋진 해변가가 있더군요. 아침에 짐 싸가지고 나오면서 이동하면서 잠깐 들렀습니다.
1일차에 신선대에서 바람의 언덕으로 걸어갈 때 저~쪽 아래로 보였었던 그 마을. 학동 마을의 흑진주 몽돌 해변 입니다.
이 바닷가는 모래 대신에 둥글 둥글한 검은색 몽돌이 해변가를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맨발로 걸어다니면 지압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ㅎㅎ
모래 사장이 펼쳐져있는 일반적인 해변가와는 사뭇 다른 이색적인 풍경을 가진 바다였습니다. 놀러온 아저씨, 아주머니들께서 둥글둥글한 돌들 집어가시는 모습들도 보이더군요.
#. 거제 바람의 핫도그
1일차에 갔었던 바람의 언덕 근처에 있는 카페입니다. KBS 예능인 1박 2일에 나오면서 유명해진 모양입니다. 바삭한 핫도그는 꽤 맛있었습니다. 조용한 동네에 가게 앞은 바닷가가 펼쳐져있고... 여유있게 핫도그와 커피브런치 타임을 즐겼습니다. 그리고 나서는 거제에서 통영으로 넘어갔습니다.
#. 통영 케이블카. 미륵산.
이용요금은 성인 1명 기준 왕복 1만원
한려수도를 높은 곳에서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미륵산 정상을 가려면 통영 케이블카를 이용하면 됩니다. 케이블카로 정상 코앞까지 갈 수 있고, 내려서 10여분 정도 계단을 밟으며 산을 오르면 정상입니다.
산 정상은 언제나 옳죠. 시원하게 부는 바람과 탁 트인 풍경. 평일 주간인데도 사람들이 많더군요. 회사에서 단체로 온 것 같은 팀도 보이고, 단체로 온 학생들도 보이고..
작은 섬들이 오밀조밀 보이는 한려해상 고유의 멋진 경치들을 천천히 마음껏 즐기다가 내려왔습니다.
케이블카를 타고 왔다 갔다 하면서 보니까.. 루지 트랙을 만들고 있더군요.
마치, 카트라이더의 오프라인 체험판 같을 듯. 다음에 오면 저걸 꼭 타봐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 통영 중앙시장, 거북선 + 통영 강구안 어시장 + 통영 동피랑 벽화 마을
#. 둘째날 숙소 - 생각속의집
경남 거제시 동부면 오송리 309-3
(경남 거제시 동부면 거제남서로 2791-1)
비수기 평일 160,000원 / 가스그릴 10,000원
거제에 있는 조금 특별한 펜션에서 하루 묵기 위해서 통영에서 다시 거제로 넘어왔습니다.
이곳은 건축물의 구조나 외형이 굉장히 독특합니다. 방마다 바베큐를 즐길 수 있는 프라이빗한 캠핑 공간도 독립적으로 제공되고요.
국내 여행 다니면서 펜션을 제법 이용해 봤었는데.. 가장 특색있고, 인상적인.. 숙소로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생각속의 집' 펜션에 대해서는 따로 포스팅을 해보도록 할께요.
[참고] 거제, 통영 숙소 추천 - 생각속의 집 펜션
----- 3일차 -----
마지막 날은 그냥 짐 싸서 펜션을 나온 뒤에 다이렉트로 집까지 달려서 올라왔었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니.. 지난 2일의 시간은 마치 꿈이라도 꾼 것 처럼 사라져 버렸고, 다시 평범한 일상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원래는 가까운 해외라도 다녀올 요량이었다가.. 여러가지 상황이 여의치가 않아서.. 차를 타고 무작정 떠났었던 여행이었는데요.
숨 가쁘게 흘러가는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서.. 여유로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휴식처 같은 여행지들이 꼭 해외에만 있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다음번에 기회가 되면.. 전남 여수, 부산, 김해.. 쪽으로도 2박 3일 정도 코스로 괜찮을 것 같단 생각을 해봤습니다.
스마트폰 배터리 충전하듯. 사람도 충전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환기 시키고 오니까.. 기분이 한결 나았었던 기억이 나는군요.
아무리 바빠도.. 짬내서 이곳 저곳 여행을 열심히 다녀야겠습니다. 그럼, 이만 거제, 통영 짧은 2박 3일 여행기를 마칩니다.
거제, 통영 여행 루트. 2박 3일 짧은 여행기.
Reviewed by 우비고고
on
3/02/2017 11:31:00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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