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전 금요일(5/25)에 블랙베리 키원을 영국의 언락모바일에서 주문한지 16일만에 받았습니다.
와이파이님과 커플폰으로 사용하기 위해서 2개의 개인 계정으로 각각 1대씩, 총 2대를 주문해서 수령했습니다.
▲ 박스 뜯자마자 나란히 충전중인 키원 커플♥
주문부터 수령까지의 상황을 정리해보겠습니다. 총 16일이 걸렸습니다.
대한민국의 총알 택배 시스템에 길들여진 사람들에게는.. 꽤나 길게 느껴지는 시간입니다.
- 5월 9일 : 주문 및 결제 완료
- 5월 16일 : 입고 지연 알림 (5/15 → 5/22)
- 5월 19일 : 주문 홀딩 (물량 확보 공지 + 결제승인번호 확인) / 결제승인번호 회신
- 5월 21일 : 발송 완료 (트랙킹번호 발급)
- 5월 23일 : 페덱스 통관번호 요청 문자 (개인통관고유부호 묻는 질문에 답신)
- 5월 24일 : 페덱스 세급납부 안내 문자 및 메일 (사전납부통관 안내 -> 세금납부)
- 5월 24일 : 페덱스 수입면장 안내 메일 (납부영수증, 수입신고서내역 도착)
- 5월 25일 : 페덱스 배송 알림톡 (PM 06:00 까지 배송 예정이라는 내용)
- 5월 25일 : 퇴근해서 집에 가보니까 택배 박스 2개가 뙇!
평소 알리익스프레스에서 쇼핑을 즐겨하는 입장에서.. 이 정도의 기다림은 견딜만 했습니다.
안드로이드 OS가 탑재되었고, 물리 쿼티 키보드를 가진 BAR형 스마트폰을 기다렸던 시간이 몇년인데.. 고작 보름의 시간쯤이야.
그럼, 아래부터는 1. 비용정산 / 2. 개봉기 / 3. 스펙 / 4. 사용기 / 5. 국내 정발 소식 순으로 후기를 작성해보겠습니다.
블랙베리 키원 구매를 고려중이신 분들께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시작해봅니다.
1. 비용 정산
블랙베리 키원 1대를 영국에서 직구하는데 들어간 총 비용은 689,792원 입니다.
더 빠르고 비싸게 구매할 수 있는 방법들이 있었지만, 나름 프리오더 한 것 치고는 괜찮은 가격에 구매했다고 봅니다.
1. 본체 : \596,850 (415.83 파운드)
2. 배송비 : \30,132 (20.99 파운드)
3. 관부가세 : \62,810
= \689,792
최근에는 50만원 이하의 예산로도 쓸만한 사양의 최신 스마트폰 공기계를 구할 수가 있습니다.
블랙베리 키원의 가격은 가성비로만 따져본다면, 절대 합리적이지는 않습니다.
스마트폰을 단순히 '도구'로 대하는 것이 아니라, 감성적인 가치와 경험을 제공하는 일상의 파트너라고 생각한다면..
가성비의 따짐보다는.. '만족감을 주느냐 vs 아니냐' 의 문제가 구매 결정의 기준에 우선순위가 될 수도 있습니다.
키원을 얼마나 기다렸었는지.. 오랜 시간 기다렸던 기기입니다.
블랙베리 기기들은 가격 방어가 잘 안되는 편입니다. 내년 이맘때 쯤이면, 지금 가격의 2/3 정도로 떨어질테죠.
그래서 신제품이 출시되면, 한세대 이전의 기기를 구매해서 쓰는 것이 비용 절감 측면에서는 현명한 방법입니다.
하지만.. 사람이 어떻게 현명하게만 삽니까? ㅋㅋㅋ
저는 충동 구매는 아니었지만, 빨리 써보고 싶어서 비싼 비용을 감내하면서 프리오더를 강행했습니다. 그것도 2대씩이나.
2. 박스 개봉샷
아래는 박스 개봉하면서 찍은 사진들을 입니다.
퇴근하고 집에와서 야심한 밤에 옷방에 틀어박혀서 혼자 허겁지겁 뜯으면서 찍은 사진들이라 퀄리티가 난해합니다. ^^;
▲ 종이와 뽁뽁이로 잘 포장되어 있군요.
구성품은 본체, 설명서, 충전기, 케이블, 이어폰, 여분의 이어캡 정도가 전부입니다.
기본 구성품의 충전기는 EU방식이라서 사용할 일이 없을 것 같습니다.
제 경우에는 기본 구성품의 충전기는 퀄컴 퀵차지 3.0을 지원하지 않는다고 해서.. 퀄컴 퀵차지 3.0을 지원하는 충전기와 케이블을 별도로 구매해서 미리 준비를 해놨습니다.
회사, 집, 자동차에서 각각 충전을 하기 위해서는 다수의 케이블과 충전도구가 필요하죠. 기존의 마이크로 5핀 케이블을 쓸 수 없고, USB-C 타입 케이블이 필요한데다가.. 욕심을 좀 내자면 퀄컴 퀵차지 3.0이 지원되는 충전기가 필요합니다. 퀵차지를 지원하는 USB-C타입 충전 도구들을 모두 구비하는데에 들어가는 비용도 만만치는 않더군요.
너무 가격이 저렴한 보급형 말고, 적당히 검증되고 쓸만한 퀵차지 지원 충전기 및 케이블 브랜드를 리서치 해보니까 아래 정도가 있더군요.
아오키, 트론스마트, 클레버 타키온.
본 포스팅을 보시는 분들에게 참고가 되실까 싶어서 적어두겠습니다.
3. 키원 스펙
키원의 주요 사양을 한번 확인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저전력 저발열 저성능(?) 스냅 625를 사용했고, 3,505mAh 배터리를 탑재해서 오래가긴 정말 오래 갑니다.
전작인 프리브에 쓰인 스냅 808이 '화룡'이었다면 이번 키원의 스냅 625는 '냉룡'입니다. 뜨거워질 일이 거의 없어요.
오래전 프로젝트명 머큐리로 기사들이 나올 적에 스냅드래곤 821 탑재 루머도 있었습니다만, 최종적으로 625로 결정되면서 고성능에 목마른 한국의 예비 사용자분들께서는 다소 실망감을 내비치기도 했었죠. (저도 포함..) 하지만, 스냅 625가 그렇게 저성능은 아닙니다. 자세한 퍼포먼스 관련 이야기는 아래 사용기에서 다시 말씀드릴께요.
블랙베리 키원 스펙 (BlackBerry BBB100-2)
-. 4.5인치, 1620x1080, 3:2 화면비, IPS 디스플레이,
-. 35키 물리 키보드 with 트랙패드 지원
-. 퀄컴 스냅드래곤 625 프로세서
-. 3GB 램, 32GB 내장메모리, microSD 카드 슬릇 지원 (최대 256GB)
-. 3,505mAh 배터리 탑재, 퀄컴 퀵차지 3.0 지원
-. f/2.0 1200만 화소 후면 카메라(픽셀폰과 동일한 소니 IMX378 이미지센서), 800만 화소 전면 카메라
-. 안드로이드 7.1 누가 탑재
-. 블루투스 4.2, WIFI 802.11 a/b/g/n/ac, dual-band, GPS, NFC, FM Radio
-. 블랙베리 허브 소프트웨어 지원
-. 크기 149.1x72x4x9.4 mm / 무게 180g
-. 출시가격 $549 (한화 약 61만 6천원)
*참고) BlackBerry KEYone 상세 스펙
4. 사용기
지난 5월 26일인 금요일에 개통하고, 일주일 조금 넘게 실사용을 해봤습니다.
키원의 사용 후기를 주요 키워드별로 정리해보겠습니다.
■ 퍼포먼스, 성능
아쉬운 성능이지 않을까 우려했었던 스냅 625의 퍼포먼스는 꽤나 빠릿하고 괜찮았습니다.
삼성 갤럭시 시리즈들 중에서 비교하자면, 갤럭시 A5 2017과 거의 유사한 성능이라고 하는군요.
▲ 퍼포먼스 벤치마크 결과표
안투투 벤치마킹 툴의 점수 숫자만을 가지고, 실 사용 성능을 비교 및 평가하기에는 무리가 있겠습니다만...
참고로 키원의 안투투 점수는 62,685점 정도가 나옵니다. (아이폰7이 168,795점, 갤럭시 S8이 166,646점, LG G6가 154,682점)
이름있는 제조사들의 최신 플래그쉽 스마트폰들에 비하면 형편없는 수치입니다. 숫자만으로 보자면 성능이 상당히 후달리는 것 같죠?
하지만, 고성능 게임을 작동하는게 아니라면.. 일반적인 용도의 사용에선 별 차이를 못 느낄껍니다.
*참고) BlackBerry KEYone benchmarks 자료
사용자가 제대로 활용하지도 못할 수준의 고성능 AP를 탑재했을 경우에는 전력만 축내는 애물단지가 될 수도 있습니다.
비싼 돈주고 최고 사양 부품들로 고성능 게이밍 PC를 맞춰놓고 웹서핑이랑 동영상 감상만 하고 있는 경우와 같다고 볼 수 있습니다.
스냅 625는 일반적인 사용성에서 전혀 무리없는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대신에 800번대 고성능 AP에 비해 압도적인 전력 효율을 보여준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가격도 저렴하고요. (하지만 키원은 저렴하지 않지..)
■ 배터리
4.5인치 화면 + 스냅 625 + 3,505mAh 배터리 용량의 조합으로 충전없이 정말 오래가긴 합니다. 블랙베리 역사상 최고의 배터리입니다. 그리고, 퀵차징 기능 덕분에 충전이 정말 빠르게 됩니다. (36분이면 0 -> 50% 충전) 여기에 추가로 '부스트 모드' 라는 충전 옵션을 지원합니다. 부스트 모드는 충전할 때 충전에만 집중하게 해서 충전시간을 단축하는 기능인데요.
충전기를 꼽은 직후에 '부스트 모드'를 선택하면, 전원이 연결되어 있는 동안 휴대폰 전원 사용량을 최소화함으로써 충전 시간을 최적화합니다.
일종의 '절전 모드' 비슷한 기능이죠. 짧은 충전 시간 내에 최대한의 배터리를 확보하고자 할 경우에 굉장히 유용한 기능입니다.
▲ 배터리 벤치마크 결과표
배터리 벤치마킹 결과를 보면, 아까 앞선 퍼포먼스 결과와는 사뭇 다릅니다. 보통 배터리 테스트는 화면 켜짐 상태로 놓고 측정을 합니다.
휴대폰 화면을 항상 켜짐 상태로 놓고서 언제 방전되어서 꺼지는지를 측정하는 것인데요.
키원의 배터리 사용 시간은 12h 26min 이라고 나옵니다. (아이폰7이 7h 46min, 갤럭시 S8이 8h 22min, LG G6가 6h 20min)
실제로 사용을 해보면, 예전에는 스마트폰 쓸 때 습관적으로 충전기만 보이면 꽂아둬야 했었는데.. 키원은 그냥 아침에 출근할 때 들고 나와서 밤에 퇴근해서 들어갈 때 까지 딱히 충전하지 않아도 배터리가 버텨줍니다. 노래도 듣고, 메일도 읽고, 뉴스도 읽고, 웹서핑도 하고, 게임도 하고.. 일반적인 사용 수준보다는 하드하게 쓰는 편이라고 생각하는데.. 배터리 충전 노이로제에서 해방된 것 같습니다.
거기다가.. 여차하면 퀵차지 충전으로 단시간 내에 엄청나게 빠르게 배터리량을 확보합니다.
충전시간은 퀵차지 3.0 지원되는 충전기와 케이블을 사용했을 시에 다른 스마트폰들에 비해서 더욱 압도적인 격차를 보여줄껍니다.
■ 디스플레이, 화면
물리 쿼티 키보드에 공간을 할애하느라 화면이 작지는 않을까 염려했었는데요. 막상 써보니까 의외로 화면이 광활합니다.
3:2 비율의 4.5인치 IPS 디스플레이는 이전에 사용하던16:9 비율의 5인치 화면보다도 글씨가 보이는 범위가 넓어진 느낌입니다.
웹서핑이나 문자 메세징을 할 때에는 키패드가 차지하는 공간이 화면에서 빠졌으니까.. 오히려 더 잇점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화면 밝기도 충분해서 대낮에 야외의 강한 햇빛이 비치는 환경에서도 쩅쨍하게 잘 보입니다.
자동 밝기 조절로 해놓고 다니면, 알아서 빠릿하게 주변의 광량에 맞게 화면 밝기가 보기좋게 조절됩니다.
다만, 화면 최저 밝기가 너무 높습니다. 밤에 불꺼놓고 누워서 볼라치면 너무 눈부셔서 조금 부담스럽고 불편합니다.
시력을 잃을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블루라이트라는 앱을 깔아서 밝기와 불편함을 낮춰놓고 보니까 좀 낫더군요.
■ 블루투스
개인적으로는 이전에 오랜기간 사용했었던 안드로이드폰인 레노버 바이브샷과의 비교가 되더군요.
바이브샷은 블루투스 4.1이고, 키원은 블루투스 4.2입니다. 이 두 버전 간에 큰 차이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근데, 바이브샷에서 키원으로 넘어오면서 음질도 좋아졌고, 동기화 속도가 빨라졌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일단, 저는 막귀라서 그냥 알리에서 저렴한 $15불주고 산 블루투스 이어폰을 쓰는데요.
이어폰이랑 플레이리스트는 그대로이고, 재생 기기만 바뀐 상황인데.. 상당히 음질이 좋아진 것을 느꼈습니다.
자동차 에서도 카오디오와 블루투스 동기화가 빠르게 잘 되었고, 음질도 더 좋아졌구나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음질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쓰지 않는 편인데.. 만족할만한 수준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저는 음악 플레이어는 '제트 오디오 플러스' 라는 앱을 사용합니다. 이 앱의 설정에서 블루투스 연결이나, 3,5mm 헤드폰 잭의 연결이 확인되었을 경우에 곧바로 음악이 실행되도록 할 수 있고, 이것으로 빠르고 편리하게 뮤직앱 실행이 가능합니다. 귀에 블투 이어폰을 꽂고 전원을 키거나, 차에 타고 시동을 걸면, 바로 음악이 흘러나오니까.. 좋습니다. ㅎㅎ
그외에 다른 음악 플레이어 앱을 사용하시는 분들께서는 블랙베리 키원의 기본 설정에서 헤드폰 잭이 연결되었을 때에 사용자가 지정한 특정앱을 곧바로 실행할 수 있도록 팝업을 띄울 수 있도록 셋팅할 수 있습니다. 이 특정앱을 사용중이신 음악 플레이어 앱으로 지정하시면 됩니다. 아래의 스크린샷 순서대로 따라가시면 됩니다.
셋팅 완료된 후에는 이어폰 꽂으면 좌측 상단에 미니 팝업이 뜨고 이걸 터치해서 바로 실행 가능
다만, 키원을 자동차에 거치할 때에 케이블까지 꽂은 채로 거치하려면, 키원이 워낙에 길쭉해서 대쉬보드에 흡착식으로 설치하는 것이 영 불안하긴 하더군요. 설치 위치에 따라서는 케이블을 꽂을만한 공간이 안나오기도 합니다. 저는 흡착식을 쓰는데 어찌 어찌 설치 위치를 바꿔가면서 간신히 케이블을 꽂으면서 거치할 수 있는 위치를 찾긴 했습니다. 아무래도 대쉬보드 흡착방식 보다는.. 마그네틱 방식이나 에어컨 및 CDP 홀에 꽂아서 거치하는 형태의 거치대가 좀 더 사용하기에는 편리할 것 같습니다.
■ 네트워크, 통화품질
일단, WIFI 신호는 2.4Ghz, 5Ghz 둘 다 잘 잡습니다. 특히, 5Ghz 신호를 장애물이 꽤 있는 상황에서도 잘 잡더군요.
SKT LTE 신호도 제 생활 반경 내에서는 끊김없이 짱짱하게 잘 잡혀줍니다.
아래는 회사의 제 개인 자리에서 측정해 본 네트워크 속도입니다.
속도 측정앱은 벤치비를 사용했습니다.
측정 장소의 환경과 위치 등.. 여러 변수에 따라서 측정값이 달라질테지만.. 뭐, 대략 이정도면 준수한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사용 측면에서는.. 집, 회사, 거리, 지하철, 차안.. 등 다양한 환경에서 네트워크 끊김없이 쾌적한 웹서핑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통화품질. 블랙베리 휴대폰은 전통적으로 통화품질이 좋다고 정평이 나 있는 편입니다.
거기다가 블랙베리 키원은 SKT 통신사의 HD Voice (=VoLTE) 서비스 신청이 가능합니다. (SKT 직영점이나 서비스센터 가셔서 신청하시면 됩니다.)
저는 이 HD Voice 서비스를 이번에 키원으로 바꾸게 되면서 처음 써봤는데요. 상대방 목소리가 엄청 또렷하게 잘 들리네요!? 와.. 깜짝 놀랐습니다.
개인적으로 통화품질 향상 덕분에 스냅 625로 인한 퍼포먼스 측면의 아쉬움이 완벽히 커버가 되었습니다.
통품의 향상은 (물리 쿼티 키보드 제외하고) 기변으로 인한 성능 향상 체감 측면에서 가장 크게 와닿는 만족스러운 부분이었습니다.
■ 카메라
후면 카메라는 구글 레퍼런스 스마트폰인 '픽셀'과 동일한 '소니 IMX378 이미지센서' (2016년 최고의 카메라 센서로 칭송받는)가 사용되었습니다. 1200만 화소구요. 이전까지의 블랙베리 폰들의 카메라가 '기록용'이었다면, 이제는 당당하게 '촬영용' 수준으로 올라왔다고 자랑할만한 수준입니다. 전면 카메라도 800만 화소에 광각 및 화면 플래시를 지원해서 좋은 퀄리티의 셀카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키원의 카메라는 OIS가 빠져있습니다. 그 대신에 EIS가 들어가있죠.
OIS (Optical Image Stabilization) 는 광학식 손떨림 보정,
EIS (Electric Image Stabilization) 는 전자식 손떨림 방지 기능을 뜻합니다.
EIS를 채택할 경우, OIS에 비해서 제조원가 및 부품수를 줄여서 무게와 두께와 원가절감에서 잇점이 있다고 합니다. 다만, 저조도 상황에서 OIS에 비해 성능이 떨어지고, 흔들림을 방지하기 위해 별도의 알고리즘을 소프트웨어로 후처리를 해야하기 때문에 화질저하가 발생할 수 있는 단점이 있다고 합니다.
이런 저런 일상 생활 스냅샷 용도로는 꽤 괜찮은 퀄리티가 나와주는 것 같습니다.
영국 직구폰이라 기본 카메라 앱으로 셔터 무음이 가능하기 때문에 애들 잘 때에 몰래 한컷씩 찍는데도 부담이 없고요. ㅎㅎ
▲ '모드' 눌렀을 때 나타나는 4가지 옵션
셔터 빠릿하게 작동하고, 퀄리티 괜찮게 나와주고.. 저는 키원 카메라 성능에는 굉장히 만족하고 있습니다.
또한, 키원의 카메라는 사진업계의 기본 비율이라는 3:2로 찍을 수가 있기 때문에 나중에 인화할 때에 원본 비율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메리트가 될 수도 있겠습니다.
키원의 기본 카메라 앱이 전반적으로 심플하면서 파워풀하게 잘 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파노라마, 슬로 모션, 필터' 같은 없으면 아쉬울만한 부가기능들까지 제공하기 때문에 별도의 카메라 앱을 설치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합니다.
어차피 자동으로 놓고 스냅샷을 찍을 것이기 때문에 기본 카메라 앱으로도 충분히 만족합니다.
■ 운영체제
OS는 안드로이드 최신 운영체제인 7.1.1 누가가 탑재되어 있습니다.
선탑재 앱들도 몇개 없고, 깨끗한 순정에 가까운 상태가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워크스페이스, 패스워드키퍼, 허브.. 같이 사용하지 않을 앱들은 그냥 언인스톨 해버렸습니다.
참고로 블랙베리 허브는 메세지 및 알림 통합 서비스로 OS10 이전 기기들에서는 상당히 유용하게 썼었습니다만..
완전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로 돌아가는 키원에서는 허브의 유용함은 별로 느끼지 못하겠더군요.
e-mail 알림의 경우에 허브에서 한번 확인하고, 또 gmail에서 한번 확인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어서 그냥 지웠습니다.
▲ 키원에서 더 매력적인 누가의 분할 화면 기능 (멀티 윈도우)
누가에서 지원하는 '분할 화면 기능 (멀티 윈도우)'을 활용하면, 동영상을 보면서 카톡을 한다거나 웹서핑을 하는 것이 갸능합니다.
키원의 경우에는 디스플레이 영역에서 키패드가 원천적으로 제외되니까.. 분할 화면 기능을 이용할 때 더욱 매력적이더군요.
저는 HTC 디자이어를 사용하면서부터 프로요(2.2) ~ 누가(7.1.1) 까지 수많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버전을 경험해왔습니다.
물론, iOS 운영체제도 꾸준히 써왔었지만.. 저는 iOS를 서브로 곁들여 사용했기 때문에.. 안드로이드 기기들의 경험이 더 많습니다.
이번 최신 버전인 누가를 경험해보면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가 이제는 무척 안정적이고 완성도가 높아졌구나..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MS 윈도우에 비유하자면, 킷캣(4.x)이 윈도우 98, 롤리팝(5.x)이 윈도우 XP, 마쉬맬로우(6.x)가 윈도우 7, 누가(7.x)는 윈도우 10 정도의 느낌이랄까요?
가장 뛰어난 최신 버전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가 키원에 올려져서 출시되었다는 점에서 구매의 만족도와 심리적인 포만감이 더 크게 들었습니다.
■ 외관, 크기, 무게
외관 디자인이야 뭐.. 일단은 레어하죠. 디자인에 대해서는 항상 개인마다 호불호가 있겠습니다만.. 일단, 저는 만족! 입니다.
바(BAR) 형태의 물리 쿼티 자판이 달린 안드로이드폰을 오랫동안 원했었기 때문에.. 키원을 볼 때 마다 뿌듯합니다.
키원의 크기는 LG G6와 거의 같습니다. 하지만, 두께는 좀 더 두껍고, 무게도 조금 더 나갑니다.
손에 쥐었을 때에 묵직함이 느껴집니다. 180g으로 제법 무거운 편에 속합니다.
이 무게감 덕분인지 양손으로 물리키 타이핑 할 때에는 안정적이라는 느낌이 듭니다만,
한손으로 쥐고서 웹서핑을 좀 오래 한다거나 하기에는.. 팔목에 조금 부담이 가긴 하더군요.
그래서 저는 두손으로 잡고 엄지손가락으로 스크롤 및 터치를 하면서 웹서핑을 하고 있습니다.
알리에서 구매한 케이스가 늦게 오는 바람에.. 몇일동안 생폰으로 들고 다녔었는데요.
뒷판의 고무 재질 덕분에 그립감이 상당히 괜찮더군요. 역시 블베는 쌩폰이 진리구나.. 싶었습니다.
하지만, 모서리 찍힘이 겁나요. ㄷㄷㄷ 케이스가 도착해서 지금은 TPU 재질의 투명 젤리 케이스를 씌워서 씁니다.
이 휴대폰 케이스 말입니다. 매번 스마트폰 새로 살 때 마다 드는 생각인데..
제조사에서는 미적인 감성과 손에 쥐었을때의 편한 그립감을 다 고려해서 외관 디자인 및 소재를 고심한 끝에 기껏 잘 만들어놨는데..
다수의 사용자들은 그걸 다 가려버리는 케이스를 씌워서 사용하고 있으니.. 스마트폰 디자인이란게 다 무슨 소용인가!? 싶습니다. ㅎㅎ
그래서 저는 가급적 본래의 디자인이 가려지지 않고 보여질 수 있도록 투명한 케이스를 즐겨 사용하는 편입니다. 저렴하기도 하고요.
■ 지문인식
빠릅니다. 편합니다. 그전까지 패턴 암호만 쓰던 저한테는 신세계입니다!
저는 양손의 엄지와 검지 총 4개의 손가락 지문을 등록해서 쓰고 있습니다.
이제 지문인식 없는 스마트폰은 불편해서 못 쓸 것 같아요. 그정도로 편리합니다.
▲지문 인식으로 잠금 해제 후, 카톡까지 구동하는 속도 (빠름!)
■ 키보드
안드로이드폰 + 물리 쿼티 키보드 자판. 이 2가지 조합의 BAR 형태 스마트폰 선택지는 키원이 유일합니다.
물리 자판은 조금만 적응되면 확실히 오타도 줄어들고, 타이핑하는 맛이 재미납니다.
키보드 표면에는 트랙패드 기능이 있는데 꽤나 유용하고 재밌습니다. 패스포트부터 있었던 기능입니다. 웹서핑 중에 키보드 표면을 위아래로 밀어서 페이지 스크롤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글자 타이핑 중에 좌측으로 쓱~ 쓱~ 미는 것으로 단어 단위로 삭제가 됩니다.
키감은 블랙베리의 전성기를 구가하던 99시리즈들에 비해서는 다소 덜 쫀득하다는 평가들을 하시더군요. 키원은 키를 눌렀을 때에 또각임의 정도가 부드러운 (달리 표현하자면 밋밋한?) 느낌인데.. 99시리즈들은 이 또각임의 경쾌함과 구분감이 좀 더 강했었죠. 그리고 자판의 표면이 전작들에 비해서 미끌미끌한 편입니다. 키압, 재질의 변화로 인해서 기존과는 사뭇 다른 키감을 제공합니다.
물리 쿼티 키보드에다가 각각의 알파벳 버튼별로 특정앱 실행을 위한 단축키 지정이 가능합니다. 키 하나당 '짧게 눌렀을때 / 길게 눌렀을 때' 에 대해서 각각 2개의 앱 및 바로가기 단축키 지정이 가능합니다. 이로 인해서 바탕화면에 앱 아이콘을 배치하지 않고서도 바로 원하는 앱 실행이 가능해집니다. 스페이스바 지문인식으로 잠금 해제하고, 바로 단축키 눌러서 앱 실행. 원하는 앱 실행까지의 단계가 매우 심플하고 빠릅니다.
▲지문 인식으로 잠금 해제 후, 크롬으로 웹서핑하는 영상 (트랙패드 페이지 스크롤)
추가로 우측 사이드의 볼륨버튼 하단에 버튼이 하나 있습니다. 컨베니언스 버튼이라고 불리더군요.
여기다가도 특정앱의 바로가기 단축키 지정이 가능합니다.
쿼티 키보드 자판에 단축키로 매칭된 앱들은 홈화면으로 와서 해당 단축키를 눌러야만 매칭된 앱이 실행되는데요.
이 컨베니언스 버튼에 매칭된 앱은 홈화면이 아닌 어떤 상태에서 클릭을 하더라도 매칭된 앱을 바로 실행시킵니다.
저는 여기에 카카오톡을 매칭해놓고 씁니다. 자주 켜게 되는 앱을 찾지 않고.. 언제든 버튼으로 바로 켤 수 있으니 꽤 편하네요.
그리고 하나 더 덧붙이자면, 블랙베리 키원은 이전 모델들과는 다르게 키캡의 인쇄 방식이 조금 특이합니다.
때문에 예전처럼 종로3가에 있는 레이저 인쇄 업체에 가서 한글 각인을 하는 것이 조금 어려워 보입니다.
위 그림을 보시고 설명을 들으시면 이해가 빠르실 것 같습니다.
일반적인 키보드 키캡의 글자 인쇄 방식은 키캡 위 표면에다가 특수 염료를 덧대거나, 먹이거나, 레이저로 태워서 문자를 새기는 식입니다.
블랙베리의 이전 기기들은 다 저런 식으로 키캡 위 표면에 글자를 새기는 형태였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출시된 키원의 키보드 키캡을 보니까.. 투명 키캡의 안쪽에 글자가 새겨져 있는 형태입니다.
키원의 키보드 근접 사진을 보면.. 키캡 위 표면이 그냥 매끈하죠?
일반적인 인쇄 방식의 키캡 근접샷들을 보면, 키캡 위에 글자가 오돌토돌하게 튀어나온 것이 보입니다.
키보드에 한글 각인이 없으면 절대로 쓸 수 없겠다는 분들께서는 국내 정발 모델을 기다려야 하겠습니다.
■ 외장 메모리
키원의 기본 제공 내부 저장소 용량은 32GB 입니다. 결코 넉넉한 편이 아니죠. 확장 필수입니다.
microSD 카드로 확장 가능합니다. 256GB 까지 인식 가능합니다. 저는 64GB 짜리를 꽂아서 쓰고 있습니다.
SD 카드를 장착하면 포맷을 하게 되고, 포맷이 끝나면 선택 옵션이 2가지가 뜹니다.
'외부 메모리 카드'로 쓸지, '내부 저장소 형식'으로 쓸지. 두 선택지는 각각의 장단점이 있습니다.
외부 메모리 카드로 쓰면, 자유롭게 파일 이동이 가능하고, PC 연결시에 접근이 가능합니다.
내부 저장소 형식으로 쓰면, 성능 향상과 보안에 있어서 잇점이 있고, 앱과 사진만 저장을 하게 됩니다.
다양하고 큰 용량의 파일들을 PC와 폰 사이에서 자주 왔다 갔다 옮기는 편이라면, 외부 메모리 카드 옵션으로 써야 하겠습니다.
외장 메모리에 뭘 담아다니는 편이 아니고, 앱 이것저것 많이 깔고, 사진 많이 찍는 용도로 스마트폰을 활용한다면, 내부 저장소 형식으로 쓰면 됩니다.
하나 더 덧붙이자면.. micro SD 카드의 기본 포맷 방식이 exfat 방식일 경우, 기기 자체적으로 지원을 하지 않기 때문에 별도의 앱을 깔아줘야 한다고 합니다.
micro SD 카드를 꼽으신 이후에 '손상된 SD 카드입니다' 라거나, 'SD카드가 예기치 않게 삭제됨' 같은 Android 시스템 메세지가 뜨는 분들께서는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exfat' 키워드로 검색한 뒤, Blackberry 에서 올린 앱을 설치하시면 됩니다.
■ 결론
키원에 대해 구구절절 긴 이야기들을 적어보았습니다.
간략하게 장점과 단점을 요약해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장점
-. 물리 쿼티 키보드를 가진 BAR 형태의 밸런스 괜찮은 레어한 안드로이드폰
-. 짱 오래가는 배터리와 빠른 충전
-. 최상급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상당히 괜찮은 카메라
-. DTEK 보안 기능으로 타 안드로이드 기기에 비해 유리한 보안성
단점
-. 스펙(스냅625, 3GB, 32GB)에 비해 다소 높은 출시 가격
-. 멀티미디어 뷰어로써는 불리한 3:2 화면비 (동영상 재생 시, 상하단에 어쩔 수 없는 레터박스)
-. 고사양 고퀄리티 최신 모바일 게임들을 쾌적하게 즐기기에는 부족한 성능
-. A/S의 불편함과 주변 악세서리의 빈약함 (사실, 이건.. 국내 외산폰 직구 사용자들의 공통된 고민)
5. 국내 정발 소식 (SKT)
제조사인 TCL과 국내 통신사인 SKT에서 블랙베리 키원의 한국 정식 발매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검토중이라는 기사가 올초에 나왔던 바 있습니다.
문자 그대로 '검토중'인 것이지 '한국 정식 발매 하겠다.' 라는 오피셜 기사는 아직 나오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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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흘러 5월이 되어서야 북미와 서유럽 시장에 키원의 물량이 풀리고 있고, 좀 더 구체적인 국내 정발 소식도 들립니다.
오피셜이 아니라는 점에서 단순히 루머에 그칠 것인지.. 진짜인지.. 확신할 수는 없습니다. 희망고문이 시작되는 것일까요?
저희들은 이미 충분히 오랜 시간을 기다렸습니다. 블베병의 유일한 치료제는 '지름'이라고 했던가요.. 치료제는 이미 나와있습니다.
네이버 블랙베리 카페를 통해서 공개된 한국 정발판 키원에 대한 정보는 아래와 같습니다.
한국판 블랙베리 키원 특징
- SKT를 통해 올해 하반기에 정식 출시 예정
- 한글 쿼티 키보드
- 국내 AS 지원
- 한국 모델 한정 4GB RAM / 64GB 스토리지 (글로벌 모델은 3GB RAM / 32GB)
- 2가지 색상 (블랙 / 실버)
- 출고가 약 65만원
스펙업이라니!?!? 위와 같이 출시된다면, 저처럼 미리 영국판을 해외직구한 사람들은 조금 억울할 수도 있겠습니다.
사실상 실사용함에 있어서 램 3GB~4GB 차이가 크지는 않겠습니다만, 내장 메모리 32GB~64GB 차이는 좀 크죠. ㅎㅎ
이번 블랙베리 키원의 물리 쿼티 자판은 기존 시리즈들과 글자 인쇄 방식이 조금 다릅니다. 글자가 전작들처럼 키캡 표면에 인쇄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키캡의 안쪽에 숨어있습니다. 글자 위에 투명 키캡을 씌워서 보호하고 있는 형태입니다. 텍스트가 지워질 일은 절대 없을 구조입니다. 그래서 블베폰 사용자분들께서 자주 이용하셨던 서울 종로 3가에 있는 업체에서 레이저 각인을 하는 것이 이번 키원은 조금 어렵다고 하더군요.
때문에 키보드에 한글 각인이 꼭 필요한 분들께서는 한글 정발판을 기다렸다가 구매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거기다가 스펙업의 이점과 국내 A/S의 용이함도 무시하기 힘들만큼 큰 메리트니까요. 직구 사용자들은 키원이 고장나게 되면.. 해외로 보내거나, 사설업체를 이용하거나, 자가수리로 문제를 해결해야합니다.
국내 정발 키원을 기다리게 된다고 했을 때의 문제는..
유출된 저 소식이 진짜인가? 진짜라고 하더라도.. 정말로 올해 하반기에 출시되는건가?
지금 키원 정발이 진행중인 해외에서도 물량 공급이 부족해서 배송 늦어지고, 되팔렘들이 비싸게 올려서 팔고.. 난리인데..
스펙, 컬러, 키보드 각인까지 바뀐 버전의 기기를 올해 안으로 생산해서 국내 전파인증 받고, 티다이렉트에 올려서 판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이게 가능한 일정인지에 대해서 의문을 품고 계신 분들이 많이 계신 것 같더군요.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에이.. 저걸 하반기 안에 한다고? 올해 안으로 어렵지 않을까?.. 라는 생각입니다. ㅎㅎ
그리고 추가적으로 인도판 키원에 대한 정보도 공개되었습니다.
인도판 블랙베리 키원 특징
- 듀얼심 지원
- 인도 모델 한정 4GB RAM (내장 메모리는 32GB로 글로벌 모델과 동일)
- 출고가 INR 39,999 (한화 약 694,000원)
위에서 언급한 부분들 이외에는 글로벌 모델과 동일합니다.
잦은 출장이나 업무상 듀얼심이 꼭 필요한 분들께서는 인도판을 노리셔야겠습니다.
그럼, 블랙베리 키원의 국내 및 인도 정발 소식 정리를 끝으로.. 바빠서 계속 미루고 있었던..
블랙베리 키원의 구매, 수령, 개봉, 사용기를 총 망라한 후기글을 마칩니다. ^^
블랙베리 키원 사용기. 개봉기. 해외직구.
Reviewed by 우비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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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6/2017 11:20:00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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