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2 레볼루션 / 너는 이미 전설이다


너는 이미 ㅈ.. 전설이다.

우선, 저는 자동사냥 모바일 RPG를 좋아하지 않는 사용자입니다.
모바일 RPG 황금기의 선봉인 '몬스터 길들이기' 출시 당시에는 저도 재밌게 했었지요.
이후로 해처리에서 저글링 튀어나오듯 빠른 속도로 생산되던 똑같은 포맷에 스킨만 다른 양산형 RPG들에 질린 탓입니다.

과거 몬스터길들이기, 세븐나이츠, 별이되어라.. 최근 블레이드, 레이븐, 히트.. 다 거기서 거기.

하지만, 과거에 PC로 리니지2를 재미있게 즐겼었던 게이머로써
모바일로 어떻게 컨버팅했을지 궁금함이 컸기에 출시 소식을 듣고서 바로 설치를 했습니다.
 
게임 시스템의 틀을 보자면 이제는 정립이 되다시피 한
한국형 모바일 RPG 게임의 표준에서 벗어나지 않는 게임이더군요.

하지만 '리니지'라는 IP가 입혀지면서 이 게임은 평범한 자동사냥 RPG의 골격을 가지면서도 '뭔가 다른 게임' 이 되었습니다. 흔한 모바일 RPG 라는 말이 의미가 없습니다. '리니지2 모바일' 이라는 사실만이 중요한 것이죠.


장르 : 모바일 RPG (X)  리니지2 모바일 (ㅇ)

비유를 해보자면 '마켓 쇼핑백'과 '샤넬 쇼핑백'의 다름이랄까요. 둘 다 그냥 물건 담는 용도의 물건에 불과하지만.. 후자의 쇼핑백은 좋은 것만 담고 싶고, 어쩐지 구김에도 신경이 쓰일 것 같습니다. (-_-; 비약이 심한가요..)

여튼간에.. 갖춰진 컨텐츠들이 딱히 부족한 것 없이 탄탄하고, 그래픽 비주얼이 PC 리니지2가 작은 화면에서 돌아간다는 생각을 들게 할 정도로 잘 만들어졌습니다. 남휴먼은 잘생겼고, 남다엘은 시크하고, 여엘프는 예쁘고, 여드웝은 귀엽습니다.

정령탄, 악몽셋, 푸늑셋, 혁검, 싸울아비장검, 오만의 탑, 투렉 오크 야영지, 소드싱어, 실리엔나이트.. 잊고 있었던 기억을 떠올리게 만드는 단어들이 화면 곳곳에서 반겨줍니다.

'예전에 여기에서 진짜 사냥 많이 했었지.. 예전에 이 장비 맞추려고 혈맹원들이 많이 도와줬었지.. 아 여기 필드에사 혈쟁도 했었는데..'

2004년도에 PC로 재밌게 즐겼었던 '리니지2 : 풍요의시대' 

그렇게 기억의 조각들을 하나씩 꺼내다보면, 비호감인 자동사냥이니 뻔한 기존 시스템이니 하는 점들은 리니지2 모바일을 즐기는데에 방해가 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모바일에선 터치 조작이 힘드니까..' 라고 변호하고 있습니다.

모바일 RPG 시장 곳곳에 흩어져있던 린저씨들과 PC 리니지2의 경험자들을 불러들이는데 성공했고, PC판 리니지2를 해보지 못한 요즘 세대 게이머들 눈높이에도 부족하지 않을 수준의 완성도를 선보였습니다. 출시 직후부터 매출 신기록을 경신해 나가는 등 한국 게임계의 '전설' 다운 면모를 과시하고 있습니다.

다만, 게임을 하는건지.. 인간 매크로가 되는건지.. 
요즘 모바일 게임들의.. 자동 플레이 패턴을 오래 버텨내진 못하겠더군요.
어차피 'AUTO' 눌러놓고 화면 안볼꺼잖아요? 이걸 왜 하고 있는지를 모르겠다는 생각이 종종 들기는 합니다만..

결제는 사람이 해주고, 게임은 휴대폰이 재밌게 하는 것 같은 느낌!?

20대 초반에는 하드코어 게이머였었는데.. 이제는 그럴만한 여유도.. 열정도.. 부족한 것 같습니다.
저는 천천히. 라이트하게. 쉬엄쉬엄 즐겨보려고 합니다.





리니지2 레볼루션 / 너는 이미 전설이다 리니지2 레볼루션 / 너는 이미 전설이다 Reviewed by 우비고고 on 1/09/2017 12:37:00 오후 Rating: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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